미국 국방부. (사진=연합뉴스TV)
각 방안에는 병력 규모와 배치 지역, 조정 속도와 비용 등이 담긴다. 유럽 주둔 미군 최고 지휘관과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다음 달 18일까지 회의를 열고 헤그세스 장관에게 보고할 선택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다양한 병력 규모와 배치 방안의 장단점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수준부터 검토 결과에 따른 조정안까지 여러 선택지를 마련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유럽에서는 이번 검토가 대규모 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에 투입하는 미국의 군사 자원을 줄이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동맹국이 미국의 군사 활동에 얼마나 협조했는지도 병력 배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방부는 각국이 미군에 안정적인 기지 이용과 영공 통과 등을 보장하는지 평가하기로 했다. 우주·사이버 분야와 미국의 전 세계 군사력 투사를 뒷받침하는 정보 인프라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국방비 역시 주요 기준이다. 국방부는 나토 회원국들이 합의한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할 현실적인 계획을 갖추고 있는지, 미국이 병력을 줄인 뒤 나토 위기대응 전력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미국은 앞서 회원국들에 보낸 설문에서 국방비와 국방전략, 무기 조달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지원 여부도 물었다. 미군의 기지 이용이나 영공 통과에 제한을 뒀는지, 제한이 있다면 이를 줄이거나 없앨 의향이 있는지도 답변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보장에 의존하면서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전쟁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일부 회원국이 미군 전투기의 기지 이용이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거나 승인이 늦었다는 게 미국 측의 불만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지난 6월 유럽 주둔군 검토를 발표하면서 일부 나토 회원국을 ‘무임승차’한다고 비판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이 주도하고 미국은 핵심적이지만 더 제한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동맹국의 행동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거론하며 “유럽의 미군 병력 수준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분명히 어느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주둔군 감축 규모나 대상 국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여러 선택지를 마련한 뒤 헤그세스 장관의 판단을 거쳐 최종적인 병력 배치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