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매 흐름 속 亞 투자 기회에 주목[글로벌 view]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7:12

[레이몬드 청 SC그룹 북아시아 지역 최고 투자전략가(CIO)] 지난달 글로벌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협상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고금리 환경 속 인공지능(AI) 투자의 수익성 의구심이 급속히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면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AI 성장 스토리의 수혜를 누려온 만큼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 글로벌 주식의 낙폭이 2.4%에 불과했던 반면 아시아 증시는 10%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中 경기부양, 인도 자본시장 개방 긍정적

글로벌 증시는 이달 들어 부침은 있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요국 증시 역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을 소화하며 AI 관련 우려가 조금씩 사그라지는 가운데 시장금리도 고점 대비 다소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위험 선호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잔존하고 있는 중동 불확실성과 여전히 높은 금리 레벨 등 매크로 측면의 변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선 지역별로는 미국과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을 선호하며 아시아 주식 내 중국, 인도, 대만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다. 중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에 대한 시장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성장 부양을 목표로 정책 지원과 예산안 집행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달 중순 중국 AI 스타트업 기업 문샷(Moonshot)이 2.8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오픈형 AI 모델 ‘키미(Kimi) K3’을 공개한 것은 또 하나의 ‘딥시크 모먼트’로 평가된다. 이는 중국에서 개발한 또 하나의 최첨단 오픈형 AI 모델의 등장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인터넷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했다.

인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해외 자본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자본이득세(12.5%)와 이자소득 원천징수세(20%)를 폐지하는 한편, 비 거주 인도인과 해외 개인투자자의 인도 주식 직접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은 중장기 인도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 매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한국·대만 증시는 신중한 접근 필요

올해 상반기 AI 랠리를 주도하며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 내 한국과 대만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만 증시는 대표 파운드리 기업의 압도적인 시가 총액 비중으로 시장 전체의 분산투자 효과가 다소 희석되고 있다. 실제로 MSCI 대만지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칩 저항기, 첨단 인쇄회로기판, 액체 냉각, 전력관리,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두 개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시장이 집중된 한국 증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이익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며 HBM(고대역메모리칩) 공급 역시 당분간 제한적이라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이에 과도한 수급 쏠림이 완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나타나면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은 유효하다.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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