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해커 무기 됐다…빅테크 100여곳 “대응할 시간 얼마 없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전 09:14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오픈AI와 앤스로픽,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을 포함한 100여개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수개월 내 크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지금부터 사이버 방어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다.

오픈AI, MS, 알파벳 등 100여개 빅테크 기업이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수개월 내 크게 확산될 것이라 경고했다. 사진은 후드를 쓴 한 남성이 노트북을 들고 있는 모습 위로 느낌표가 그려진 블루 스크린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AI, MS, 알파벳 등 100여개 빅테크 기업이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수개월 내 크게 확산될 것이라 경고했다. 사진은 후드를 쓴 한 남성이 노트북을 들고 있는 모습 위로 느낌표가 그려진 블루 스크린이 비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이날 공동서한을 내고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전 세계 AI 모델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훨씬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세계를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서한에는 브로드컴과 캐피털원, 클라우드플레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제너럴모터스(GM), IBM, 마스터카드, 오라클, 로빈후드, 쇼피파이, 비자 등도 이름을 올렸다. AI 개발사를 넘어 반도체와 금융,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동 대응을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계 지도자들에게 “기술과 자원, 전문성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에는 일부 기업이 일반 공개에 앞서 더 강력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뢰 기반 접근 프로그램을 신속히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기업 등 각 조직에는 사이버 방어를 경영진이 즉시 챙겨야 할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AI의 성능 향상이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는 악의적인 공격자들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조직에 침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도 지난 6월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AI 혁명이 사이버보안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의 공동 경고는 미국 정부가 사이버 방어 조직을 축소한 상황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출범 후 미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을 대폭 감축했으며, 지난해 CISA 인력은 약 3분의 1 줄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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