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는 엔비디아 공매도 확대…월가는 목표가 줄상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전 11:0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면서 동시에 12월 만기 콜옵션을 매수했다. 다만 버리는 콜옵션 매수를 주가 상승 베팅이 아니라 기존 약세 포지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라고 설명했다.

NVIDIA logo. (사진=로이터)
NVIDIA logo. (사진=로이터)
비인크립토(beincrypto)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엔비디아 공매도 확대와 콜옵션 매수 사실을 공개했다. 오라클과 팔란티어, 네비우스, 캐터필러에도 새로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다. 풋옵션을 제외한 공매도 주식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1%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콜옵션 행사가격은 200달러 중후반대로 설정했다. 계약당 프리미엄은 한 자릿수 달러 수준이다. 버리는 기존 공매도와 풋옵션 익스포저가 포트폴리오의 3.5~4%에 달해 콜옵션 비용을 충분히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버리는 “여기서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존에 큰 폭의 약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이런 거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과거에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비슷한 헤지 전략을 사용했지만 성과는 엇갈렸다고 인정했다.

버리는 엔비디아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낮아 보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독점적 지위를 감안하면 착시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신이 산정한 엔비디아의 이론적 가치는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주주환원보다 자본지출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버리는 회사가 AI 투자 열기가 정점에 이를 때까지 투자를 이어갈 수 있으며, 이후 실적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월가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JP모건은 목표주가를 280달러에서 320달러로, 미즈호는 300달러에서 315달러로 각각 상향했다.

멜리어스는 기존 400달러에서 425달러로 목표가를 올려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85달러에서 300달러, 씨티는 300달러에서 315달러, 스티펠은 282달러에서 315달러로 높였다.

번스타인의 상향 폭은 특히 컸다.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400달러로 85달러 높였다. 버리가 엔비디아의 적정가치를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게 평가하는 것과 달리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 발표 이후 기업가치 전망을 오히려 상향 조정한 셈이다.

버리는 최근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경계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1987년 증시 급락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반면 이번 주 버켄스탁과 프레디맥에 대한 매수 포지션은 확대했다. 특히 버켄스탁은 목표한 비중을 채운 ‘완전한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소폭 상승했으며, 시간외 상승분까지 포함하면 연초 이후 12% 넘게 오른 상태라고 첨부 외신은 전했다. 버리가 엔비디아의 고평가와 향후 실적 둔화 가능성에 베팅하는 사이 월가에서는 오히려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면서 엔비디아를 둘러싼 전망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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