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무역전쟁 감당가능"…트럼프 맞짱 카니에 경제학자들 힘 보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전 11:1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캐나다 경제학자들이 자국 경제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있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힘을 보탠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필리프 샴페인 캐나다 재무장관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토에서 경제학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익명을 조건으로 발언한 회의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를 흡수할 만큼 충분히 견고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사진=AFP)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샴페인 장관에게 특정 분야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캐나다와 무역 협상이 결렬된 지난 22일 전기 장비, 플라스틱, 합판을 포함해 약 200억 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이는 철강, 자동차, 알루미늄, 목재 및 기타 제품에 대해 미국이 이전에 부과한 관세에 더해진 조치다.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에 대응해 다음 달 8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구리선, 목탄, 가구, 의류 등에 50% 관세를,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등에 25% 관세를,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은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부터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무역 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니 총리도 필요한 경우 수년 동안 관세 영향을 받는 산업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미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근로자를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 및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카니 총리에 우호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4명 중 3명은 미국과 협상을 중단한 그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니 총리에 대한 지지는 공개적으로 캐나다를 폄하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면서 캐나다의 무역 관행이 미국 기업에 불공정하다고 비판해 왔다.

또 캐나다 경제가 실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카니 총리의 대응에 힘을 실어준다. 캐나다 통계청은 오는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경제가 연 3.4%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이며 거의 1년 동안 지속된 부진에서 반등한 것이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카니 총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비난했다. 그는 카니 총리가 오는 10월 예정된 퀘벡주 총선과 앨버타주 독립에 관한 예비투표를 앞두고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트닉 장관은 “내 생각에는 캐나다 선거가 끝나는 즉시 협상단이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와 ‘미국 중간 선거 전에 합의하겠다’고 나올 것 같다”며 “결국 우리가 캐나다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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