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산사태…7명 사망·554명 실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29일, 오전 12:02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중국 남서부 티베트자치구(시짱) 중국·네팔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급류가 발생해 중국 측에서 7명이 숨지고 554명이 실종됐다. 중국 당국은 2000명이 넘는 구조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군용 헬기와 드론, 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한편 추가 산사태와 홍수 등 2차 재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티베트 지역 지룽현 산비탈에서 중국의 준군사경찰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AFP)
28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티베트 지역 지룽현 산비탈에서 중국의 준군사경찰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AFP)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티베트자치구 재난관리 당국은 이날 오전 1시 기준 지룽현 지룽항에서 7명이 사망하고 55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로 분류됐던 현지 주민 2명은 구조됐다. 현장에는 각급 구조 인력 2141명과 자연자원 등 분야 전문가 86명이 투입돼 주변 산사면과 도로, 주요 위험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재난은 지난 26일 네팔 측 고산지대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급류성 산사태가 국경을 넘어 중국 지룽항 일대를 덮치면서 발생했다. 막대한 양의 물과 토사, 암석이 계곡을 따라 쏟아지면서 국경 통과시설과 도로 등 기반시설이 크게 파괴됐다. 중국 당국은 구조 작업을 한때 중단하기도 했다. 산사태로 상류에 형성된 방벽호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호수가 붕괴하면 또 다른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후 항공 정찰과 3차원 모델링 등을 통해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하면서 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다만 방벽호에는 계속 물이 유입되고 있어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한 감시는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당 지도부 회의를 주재해 구조와 구호 활동에 대한 논의와 대책을 마련했다. 시 주석은 “실종된 중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수색하고 구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중국은 네팔 재해 지역에 긴급 구호 물자를 제공하고 국제 구조 협력을 수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리창 중국 총리도 피해 현장을 시찰하고 구조대원들을 만났다. 그는 “도로, 통신, 전력 시설 등 손상된 기반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해 구조 작업을 최대한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은 방벽호를 실시간 감시하기 위해 5명으로 구성된 관측소도 설치했다. 수자원 당국은 호수로 유입·유출되는 물의 양과 안정성을 분석해 붕괴 가능성과 예상 피해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 동시에 피해 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 가운데 1.02㎞ 구간을 복구해 통행을 재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민무장경찰 500여명도 차량과 군용 헬리콥터를 동원해 구조와 구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소방 구조대는 수색견과 드론을 활용해 육상·수상·공중에서 실종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영 구조기업 중국안넝도 위성통신 장비와 정찰 드론을 갖춘 별도 팀을 투입했다.

중국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 대피에도 나서 현재까지 마을 주민과 건설 노동자 499명을 임시 거처로 옮겼고, 피해 지역에 있던 관광객 555명도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중앙 구호물자 3만점이 배분됐으며 재정부와 비상관리부는 긴급 구조·구호를 위해 1억 2000만 위안(약 250억원)의 중앙 자연재해 구호기금을 배정했다. 현재 중국 구조 당국은 피해 지역의 지형 자체가 크게 변한 데다 추가 강우가 이어지면 새로운 산사태나 방벽호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구조 작업은 실종자 수색뿐 아니라 지질 위험 조사와 도로·통신 등 기반시설 복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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