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뒤끝…구글 지도에 '아메리카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07:3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라고 지시한 가운데 구글이 미국 사용자에 대해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표시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전일 “구글 지도는 공식 정부 자료상의 명칭 변경을 반영해 업데이트한다”면서 “미국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호’를 보게 되고 캐나다에서는 계속 ‘온타리오호’가 표시된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이 모두 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우방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캐나다를 도발하고자 오대호 가운데 가장 작은 호수인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27일 서명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그림스비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온타리오호.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라고 써진 간판이 세워져있다. (사진=로이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그림스비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온타리오호.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라고 써진 간판이 세워져있다. (사진=로이터)
이후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캐나다와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뉴욕주의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주지사는 “뉴욕은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 이라고 선언했다. 인접한 버몬트주의 공화당 소속 필 스콧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옹졸하고 실망스럽다” 고 비판했다.

캐나다도 즉각 반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온타리오호 명칭이 캐나다 연방의 탄생이나 미국의 독립선언보다 오래된 것이라며 개명 요구를 일축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전일 호숫가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온타리오호: 지금도, 앞으로도’ 라고 적힌 대형 표지판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지만 나머지 세계는 언제나 이곳을 온타리오호라고 부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미국 정부의 공식 지도 명칭 기준을 정하는 지명정보시스템(Geographic Names Information System·GNIS) 에 적용된다. 그러나 이는 캐나다의 명명 관행이나 다른 국가들이 이 호수를 부르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구글 지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명하고, 알래스카주(州) 소재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때도 이처럼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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