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美감옥 내 사진 첫 공개…웃으며 양손으로 '브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11:3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감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옥중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운동복 차림에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구치소에서 회색 운동복을 입고 활짝 웃으며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있다. (사진=마두로 X 계정)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구치소에서 회색 운동복을 입고 활짝 웃으며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있다. (사진=마두로 X 계정)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우리는 굳세고 평온하며 확신에 찬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미국의 카라카스 군사작전 과정에서 붙잡혀 미국으로 압송된 뒤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에 수감돼 있다. 혐의는 마약 밀매다.

사진 속 마두로 전 대통령은 아무 장식 없는 벽 앞에 서 있었다. 위아래가 같은 회색 운동복에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그는 이 사진을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작은 희망의 선물이라고 했다. “손자, 손녀들과 아이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고귀한 이들에게 작은 선물로 이 사진을 보낸다”며 “우리가 굳건히 서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다”고 적었다.

이어 “기쁨과 희망으로 이 작은 선물을 받아달라. 실리아와 나는 영원히 여러분을 껴안고 있다”며 “신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온전하다”고 덧붙였다.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같은 마약 밀매 혐의로 뉴욕에 함께 압송됐다. “베네수엘라는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은 이날 올라왔지만 촬영 시점은 지난 6월 25일로 찍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라카스 인근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두 차례 대지진이 나 6500명 넘게 숨진 바로 다음 날이다.

공개 시점도 눈길을 끈다. 이틀 전인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대규모 석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확인 원유 매장량 650억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뛰는 상황이라 미 원유시장에는 중대한 진전이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는 지난 5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수감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성경을 읽으며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외부 사람과 통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에 510분, 8시간 30분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전 대통령 부부의 재판은 내년 6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으로 코카인을 보내려 공모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종신형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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