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벅보다 ‘뜨거운’ 중국茶…전세계 사로잡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12:4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한 중국 차(茶) 프랜차이즈 업계가 ‘매장 1만개 시대’를 열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밀크티 업체 ‘미쉐’를 비롯해 ‘구밍’, ‘후샹아이’ 등까지 매장 1만개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면서 규모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일정 수준의 규모화를 이룬 중국 차 브랜드들이 가맹점 수익성 제고 등 내실경영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도 매장을 낸 중국 차 브랜드 '차지' 종로점. (사진=연합뉴스)
한국에도 매장을 낸 중국 차 브랜드 '차지' 종로점. (사진=연합뉴스)
◇구밍, 매출로 바왕차지 제쳐 2위로…치열한 경쟁

31일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미쉐그룹에 이어 구밍, 후샹아이가 올 상반기 기준 매장 1만개 이상을 돌파했다. 미쉐그룹의 글로벌 매장 수는 6만 3987개에 달한다. 구밍과 후샹아이는 각각 1만 4351개, 1만 3155개를 확보했다. 뒤를 이어 또 다른 중국 차 브랜드인 ‘차백도’(8863개), ‘바왕차지’(7639개), ‘나이쉐의차’(1685개)가 이름을 올렸다. 추가적으로 매장 1만개 진입 가능성이 높은 곳은 차백도, 바왕차지 등이 거론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미쉐그룹이 올 상반기 152억 1600만 위안(한화 약 3조 1133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바뀌었다. 구밍이 74억 7000만 위안(1조 52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바왕차지(69억 6100만 위안·1조 4240억원)를 제쳤다.

이어 차백도(26억 5500만 위안·5430억원)와 후샹아이(25억 8900만 위안·5295억원)가 뒤를 이었다. 양사 간 격차는 1억 위안 미만으로 줄었다. 마지막으로 나이쉐의차는 18억 9300만 위안(3871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순이익 순위도 매출 순위와 유사하다. 미쉐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억 1900만 위안(4742억원)이었으며, 구밍이 뒤를 이었다. 바왕차지는 약 9억 1000만 위안(186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차백도와 후샹아이는 각각 3억 4500만 위안(705억원), 3억 2100만 위안(656억원)을 기록했다. 최하위인 나이쉐의차는 조정 후 순손실 약 9700만 위안(198억원)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줄였다.

중국 차 브랜드 중 압도적 1위인 미쉐그룹은 1997년 창업자 장훙차오가 허난성 정저우에서 설립한 밀크티 및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로 ‘미쉐빙청’이란 브랜드명으로 유명하다. 초저가 가성비를 무기로 한다. 10위안(1900원) 미만의 저렴한 상품을 많이 파는 방식을 취한다. 지난해 기준 매장 수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해 초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도 진행했다.

◇후샹아이 상승세 두각…매장당 매출확대 총력

최근의 성장률 측면에서는 후샹아이와 구밍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후샹하이는 올 상반기 매출이 42.4%, 당기순이익이 58.3% 늘었다.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운티 제니’(AUNTEA JENNY)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1잔당 10~18위안 수준의 중가형 전략을 취하며 초기 곡물 밀크티로 유명세를 떨쳤다. 역시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밍은 2010년 절강성 타이저우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역시 10~18위안선의 가격대를 유지한다. 차 메뉴 외에도 매장 90% 이상에 커피 머신을 도입, 차와 커피를 융합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의 경쟁을 피해 3·4선 중소 도시 상권을 공략해 빠른 시간에 세를 확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쉐그룹, 바왕차지, 차백도의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미쉐그룹은 매출이 2.3%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4.7% 줄었다. 브랜드 지식재산(IP) 투자, 공급망 고도화 등 규모가 커짐에 따른 영향으로 경제관찰보는 분석했다. 올해 한국에도 진출한 브랜드 ‘차지’로 대변되는 바왕차지도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올해는 조직 효율화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 차 기업들은 최근 매장당 매출 확대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IPO도 연달아 성공시킨만큼 질적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시점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제품군 다변화, 시간대별 공략, 매장 위치 재조정, 공급망 및 디지털화 개편 등이 있다.

구밍은 커피를 함께 도입하는 전략으로 매출 신장률 20%라는 성과를 냈는데, 최근엔 베이커리 아침 메뉴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차백도 역시 올 들어 커피 도입 매장을 전체의 30% 수준으로 키우는 중이다. 미쉐그룹의 경우에도 커피 머신을 6000여개 매장에 도입한데 이어 실적이 부진한 매장의 이전을 추진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기존 매장의 가치재창출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나이쉐의차는 스무디, 샌드위치, 과일 커피 등 라인업을 확장했고, 바왕차지는 차 특제 음료와 젤라또 등 신제품 29종을 출시해 시범 매장의 거래액을 평균 20% 이상 끌어올렸다. 경제관찰보는 “1만개 매장 시대에 도달한 중국 차 음료 기업들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양적 확장이 아닌, 개별 매장의 지속 가능한 생존과 수익성 확보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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