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그려져 있다. (사진=로이터)
달러 강세를 이끈 것은 워시 의장의 발언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연준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를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워시 의장의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도 금리 전망을 빠르게 수정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7%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3%로 올라 한 달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 모 시옹 OCBC 외환전략가는 워시 의장이 연준의 물가 목표를 강조하면서 달러화의 주요 부담 요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고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주요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소비자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두 지표의 결과에 따라 9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전망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두 달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이달 초 미국의 국채 바이백 계획이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한 거래를 되살렸다고 전했다. 유로화는 이날 0.1% 오른 유로당 1.1591달러,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3539달러를 나타냈다. 두 통화 모두 두 달 연속 월간 상승을 앞두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도 달러 수요를 뒷받침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약 2% 올랐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30일 이란 라라크섬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알려진 첫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다.
달러 강세의 충격은 엔화에서 두드러졌다.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160.01엔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28일에도 160엔 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60엔을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당국의 7월 시장 개입으로 엔화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0일 최근 엔화 움직임이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정책에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외환시장 개입은 펀더멘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을 때만 효과가 지속됐다”며 “여전히 큰 금리 격차와 마이너스 실질금리, 일본은행의 신중한 정책 속도 때문에 엔화가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1일부터 이틀간 미국 주도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과의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공조 움직임과 미국의 부채 증가 및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조치가 나오는지가 시장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