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1년 만에 45만명…K미디어아트 ‘아르떼뮤지엄’ 美확장 가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후 09:42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한국에서 출발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아르떼뮤지엄이 미국 뉴욕 진출 1년 만에 약 4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관람객의 97% 이상이 미국 내 방문객으로 나타나면서 언어 장벽이 낮은 한국형 미디어아트가 현지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과 손잡고 K팝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 미국 내 세 번째 지점을 열 계획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피어스에 위치한 아르떼뮤지엄 뉴욕에서 관람객들이 거대한 디지털 폭포를 구현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워터폴 인피니트(WATERFALL INFINITE)'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피어스에 위치한 아르떼뮤지엄 뉴욕에서 관람객들이 거대한 디지털 폭포를 구현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 '워터폴 인피니트(WATERFALL INFINITE)'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31일(현지시간) 아르떼뮤지엄을 운영하는 한국 디지털 디자인·아트 기업 디스트릭트(d‘strict)에 따르면 아르떼뮤지엄 뉴욕은 오는 9월 1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변 첼시 피어스 61에 5만1730제곱피트(약 4806㎡) 규모로 꾸며진 아르떼뮤지엄 뉴욕은 ’영원한 자연(Eternal Nature)‘을 주제로 14개의 몰입형 전시 공간을 운영 중이다.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은 약 45만명이다. 월평균 티켓 판매량은 3만4365장, 하루 평균 1162장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 동안 7만756장이 팔려 개관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람객 구성도 눈길을 끈다. 뉴욕 현지 방문객이 31%,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66.8%를 차지했다. 해외 관광객은 2.2%다. 관람객의 97.8%가 뉴욕 현지인을 포함한 미국 내 방문객인 셈이다.

◇회오리 속으로 들어간 관람객들…언어 없이도 통했다

개관 1주년을 앞둔 지난 13일 찾은 아르떼뮤지엄 뉴욕. 스포츠·레저 시설 등이 자리 잡은 첼시 피어스의 거대한 부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검은색으로 꾸며진 입구가 나타났다. 크지 않은 입구를 지나자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전시 공간이 펼쳐졌다.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피어스 61에 위치한 아르떼뮤지엄 뉴욕 입구. 지난해 9월 1일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 뉴욕은 오는 9월 1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피어스 61에 위치한 아르떼뮤지엄 뉴욕 입구. 지난해 9월 1일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 뉴욕은 오는 9월 1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전시장 한쪽에서는 하얀 연기가 회오리를 그리며 천장을 향해 솟구쳤다. 관람객들은 차례를 기다렸다가 하나둘 회오리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몸 주변을 휘감으며 올라가는 연기 속에 서자 일행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사진을 찍었다.

다른 공간에서도 관람객들은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거대한 폭포와 꽃, 숲과 바다가 벽과 바닥을 가득 채웠고 사람들은 영상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갔다. 자신이 그린 동물이 대형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작품 ’라이브 스케치북: 나이트 사파리(LIVE SKETCHBOOK: NIGHT SAFARI)‘에서는 어린이와 성인들이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며 작품에 참여했다.

아르떼뮤지엄 콘텐츠의 특징은 언어의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폭포와 바다, 숲과 꽃 등 자연을 영상과 소리, 공간으로 재해석한다. 긴 설명을 읽거나 특정 언어를 이해하지 않아도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경험이 시작된다.

전시장 곳곳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 들어가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인터랙티브 콘텐츠에 참여했다. 별도의 설명 없이도 시각과 청각,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르떼뮤지엄에서 성주원 이데일리 특파원이 하얀 연기로 만들어진 회오리 형태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Tornado) 앞에 서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르떼뮤지엄에서 성주원 이데일리 특파원이 하얀 연기로 만들어진 회오리 형태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Tornado) 앞에 서 있다.
◇BTS 만나자 15분간 자리 지킨 관람객들

여기에 또 다른 K콘텐츠인 K팝을 접목하는 실험도 이뤄졌다. 아르떼뮤지엄 뉴욕은 지난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BTS 월드투어와 연계한 도시 프로젝트 ’THE CITY‘의 파트너 뮤지엄으로 참여해 ’ARIRANG GARDEN(아리랑 가든)‘을 선보였다.

기존 ’GARDEN‘ 공간을 BTS 음악과 결합한 5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No. 29‘, ’Body to Body‘, ’SWIM‘, ’2.0‘, ’Into the Sun‘ 등이 약 15분간 이어졌다. ’SWIM‘에서는 BTS 멤버 7명을 상징하는 범고래 7마리가 디지털 바다를 헤엄쳤고, ’Into the Sun‘에서는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부산의 풍경이 펼쳐졌다.

BTS 공간에서는 다른 전시장과 다른 관람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을 체험하고 사진을 찍었다면 이곳에서는 의자에 앉아 약 15분간 이어지는 영상을 끝까지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BTS 관련 의상을 갖춰 입고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 팬도 있었다.

22일간 진행된 BTS 협업 기간에는 총 3만1363명이 아르떼뮤지엄 뉴욕을 찾았다. 하루 평균 약 1426명으로 개관 이후 전체 일평균 티켓 판매량 1162장보다 약 23% 많았다.

이번 협업은 한국에서 출발한 서로 다른 콘텐츠가 해외에서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BTS 음악을 단순히 전시장에 더하는 대신 대형 영상과 공간 연출을 활용해 몰입형 콘텐츠로 재구성했고, 전시장 곳곳에는 ’아리랑 웨이브(ARIRANG WAVE)‘와 인터랙티브 작품 ’가디언스(GUARDIANS)‘도 배치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르떼뮤지엄 뉴욕에서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아리랑 가든(ARIRANG GARDEN)'을 관람하고 있다. 약 15분간 이어지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지난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운영됐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르떼뮤지엄 뉴욕에서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아리랑 가든(ARIRANG GARDEN)'을 관람하고 있다. 약 15분간 이어지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지난 7월24일부터 8월14일까지 운영됐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라스베이거스·뉴욕 이어 LA로…美 3호점

아르떼뮤지엄의 미국 공략은 뉴욕 이전부터 시작됐다. 디스트릭트는 2023년 라스베이거스에 미국 첫 아르떼뮤지엄을 연 데 이어 2025년 뉴욕으로 거점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오는 11월 LA에 미국 세 번째 아르떼뮤지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진출 1년의 성적표는 이 같은 미국 확장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약 45만명이 전시장을 찾았고 관람객의 97% 이상이 미국 내 방문객이었다. 언어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시각·청각적 경험에 관람객의 참여를 더하고, BTS 같은 글로벌 K콘텐츠와 결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국에서 출발한 몰입형 미디어아트가 라스베이거스와 뉴욕을 거쳐 LA까지 미국 주요 도시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언어 장벽을 낮춘 몰입형 경험과 현지 콘텐츠와의 결합이라는 공략법이 LA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르떼뮤지엄 뉴욕에서 한 관람객이 하얀 연기로 만들어진 회오리 형태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회오리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영상=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아르떼뮤지엄 뉴욕에서 한 관람객이 하얀 연기로 만들어진 회오리 형태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회오리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영상=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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