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정유업계와 만남...휘발윳값 해결 나서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전 06:1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정유 능력을 확대하고 휘발유 가격을 낮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미국 정유업체와 연료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만난다.

31일 미 경제매체 CNBC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해당 회의에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재러드 에이전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DC) 사무총장과 함께 중소형 및 대형 정유업체·유통업체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움직임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 특히 휘발유 가격 문제가 주요 정치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미국자동차협회(AAA)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4.08달러로,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절반은 생활비를 최우선 투표 이슈로 꼽았고, 70%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활비 문제 대응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정책을 통해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최대한 많은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 내 정유 능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전반의 에너지 생산을 늘리며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가 정유 능력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정유시설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정유설비 부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업체 발레로는 이달 초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 약 500만배럴 규모의 정유 능력이 가동 중단된 상태라고 추산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도 7월 말 CNBC과 인터뷰에서 정유 능력의 제약 때문에 원유 가격과 주유소 휘발유 가격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원유 공급을 늘리더라도 휘발유 가격이 곧바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와의 합의를 발표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650억배럴이 넘는 석유 매장량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 흐름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공급을 늘리고 휘발유 가격을 낮추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 걸프연안 정유업체들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증가의 혜택을 보고 있다. 정제할 수 있는 원유가 더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에서는 정유업체의 비용 절감분이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는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행정부가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들도 검토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연료 소매업체에 직접 가격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지난 7월에는 프리덤 퓨얼 네트워크가 휘발유를 갤런당 3.47달러에 판매한 것을 치켜세우면서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한 연료 공급업체는 할인 판매된 휘발유 일부가 약 400만달러의 연료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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