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해 유가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매도세는 다른 만기물로도 확산됐다.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도 이달 초 기록했던 수년 만의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bp(1bp=0.01%포인트) 상승해 5.26% 부근까지 올랐다. 30년물 금리는 미 재무부가 이달 초 국채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한때 하락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뒤 약 3% 상승 마감했다.
미 재무부 건물(사진=로이터)
단기물 금리는 이달 28일 급등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65.4%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 57% 보다 확대됐다.
SEI인베스트먼츠의 채권투자운용 책임자 숀 심코는 “연준은 필요할 때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와 9월 11일 소비자물가 지표가 중요하다면서도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문다면 연준은 다음 정책결정일인 9월 16일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바클레이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존 전망을 수정해 이전에는 예상하지 않았던 올해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마켓츠 라이브의 앨리스 안드레스 거시전략가는 “유가 상승, 공급 부담, 경제 지표 등으로 채권시장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션시장에서 장기채 추가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날 눈에 띈 거래 중 하나는 약 650만달러를 들여 12월물 미국 장기국채선물 풋옵션(매도청구권)을 매수한 것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옵션의 행사가격은 현재 약 5.25%인 30년물 국채금리가 약 5.7%까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한 수준이다. 만기는 11월 20일이다.
포토맥리버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스핀들은 장기금리 상승에는 앞으로 예정된 채권 공급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는 통상 9월 발행이 크게 늘어나는데, 올해는 과거 9월 발행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인플레이션 전망도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스핀들 CIO은 또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가 실제로 9월 긴축에 나설 의도가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