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 제재 위반 벌금 두 배로…‘그림자 금융망’ 압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전 08:2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이른바 ‘그림자 금융망’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제재 위반에 부과할 수 있는 금전적 제재 수준을 기존의 두 배인 100%로 높이는 한편,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지목한 금융 네트워크 ‘A7’을 겨냥해 전국적인 경보도 발령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영국 재무부가 지난달 31일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뒷받침하는 비공식 금융 체계를 차단하기 위해 제재 위반에 대한 벌칙을 두 배로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강화된 조치에 따라 제재 위반에 적용되는 금전적 제재 수준은 100%로 높아진다. 다만 로이터 보도에는 구체적인 산정 방식이나 시행 시점 등 추가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영국 국가범죄청(NCA)도 같은 날 러시아 측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A7 네트워크를 겨냥해 전국적인 경보를 냈다. 영국 정부는 이 네트워크가 제재를 피해 자금을 이동시키고 물품 조달을 위한 금융을 지원하는 데 활용됐다고 보고 있다.

A7이 해외 은행 시스템을 이용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우회하는 데 사용됐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국가범죄청이 전국 경보를 발령하면서 금융기관과 관련 업계에도 A7과 연계된 거래를 경계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이터 기사에는 경보 대상이 되는 구체적인 기업이나 금융기관, 거래 유형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에 직접 적용하는 제재뿐 아니라 제재를 우회하는 데 활용되는 금융 통로까지 단속 대상을 넓히려는 영국의 대응이다. 영국 재무부는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떠받치는 ‘그림자 금융 시스템’을 이번 조치의 대상으로 명시했다.

특히 영국 정부는 A7이 단순한 자금 이전 창구에 그치지 않고 조달 금융과 해외 은행망을 활용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제재 대상과 직접 거래하지 않더라도 제3국이나 해외 금융 시스템을 거쳐 자금을 이동시키는 방식까지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영국은 이번에 제재 위반에 대한 금전적 불이익을 두 배로 높이고 국가범죄청의 경보까지 병행했다. 재무부의 벌칙 강화와 수사기관의 경보를 동시에 가동해 러시아의 제재 회피 금융망에 대한 금융기관의 경계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로이터 보도에는 A7 네트워크의 구체적인 운영 규모나 자금 흐름, 영국 당국이 적발한 개별 거래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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