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담대 금리 0.25%p↑…빚에 허덕이는 젊은 세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전 09:3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대형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반년 만에 올린다. 수십년 동안 초저금리에 익숙했던 일본 가계가 ‘금리 있는 세계’의 부담을 본격적으로 떠안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도쿄 고토구의 아파트 단지. (사진=AFP)
일본 도쿄 고토구의 아파트 단지. (사진=AFP)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지난달 31일 주담대 변동금리 최저치를 이달부터 0.25%포인트 올려 1.195%로 적용키로 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이달 0.25%포인트 인상한 1.525%로 정했다. 두 은행이 창구 금리를 올리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미즈호은행(1.025%)과 리소나은행(0.95%),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1.08%)은 이달엔 동결했지만 다음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이달 평균 변동금리는 1.15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진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다. 변동금리는 은행이 우량 기업에 단기로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단기 프라임레이트)를 따르는데, 이 금리는 BOJ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서 BOJ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1.0%로 올리자 은행들은 단기 프라임레이트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보통 4월과 10월에 금리를 조정하는 곳이 많지만 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시기를 앞당겼다.

일본의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가운데 약 80%가 변동금리를 택하고 있는 만큼 부담도 커진다. 일본에는 금리가 올라도 일정 기간 월 상환액을 묶어두는 제도가 있어 당장 내는 돈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다만 상환액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원금이 줄어드는 속도는 느려진다.

고정금리도 오른다. 이달 10년 만기 고정금리는 5개 은행 평균 3.786%로 전월보다 0.088%포인트 높아진다. 최근 1년간 변동금리는 약 0.47%포인트, 10년 만기 고정금리는 약 1.68%포인트 뛰었다. 5000만엔(약 4억2857만원)을 35년 만기로 빌렸다면 변동금리의 경우 매달 1만1000엔(약 9만4000원), 고정금리는 4만7000엔(약 40만3000원)가량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문제는 빚을 많이 낸 젊은 층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점이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 산하 자산미래연구소 조사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30대 주택 구입자 가운데 계약금이 집값의 ‘10% 정도’이거나 ‘아예 없다’고 답한 비율이 67%에 달했다. 40대에서도 59%였다. 집값과 생활비가 함께 오르면서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가구가 늘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상환 기간을 40~50년까지 늘리는 ‘초장기’ 대출에 관심이 쏠린다. 대출 비교 서비스 ‘모게체크’를 운영하는 MFS가 지난 5월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내 대출을 받은 사람의 70%가 50년 대출로 갈아타는 데 관심을 보였다. 월 부담은 줄지만 총 상환액은 불어나고 금리 변동 위험도 오래 떠안아야 한다.

시장에선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집값이 뛰면서 실수요자의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시세를 끌어올려온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 상승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 도쿄칸테이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쿄 도심 6개구의 중고 아파트 평균 호가는 전월보다 1.7%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오자와 다카시 MFS 이사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동산 가격에는 15%의 하락 압력이 가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교외 물건이 가격 조정을 더 크게 받아 도심과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