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년물 국채금리 3% 돌파…30년 만에 최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04: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본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가 1일 한때 3%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9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데다가 정부 재정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장기채 매도세가 강해진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한때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오른 3.00%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가팔라졌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31일에도 2.95%까지 올라, 3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7월 말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에 공동 대응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BOJ가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한층 강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와 BOJ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며 BOJ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본은행(BOJ) 전경(사진=AFP)
일본은행(BOJ) 전경(사진=AFP)
익일물 금리스와프(OIS) 시장은 오는 17~18일 예정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도 BOJ가 금리 인상을 계속해 최종 금리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매파적’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의 요인이다. 2027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각 부처가 추진하려는 사업과 필요한 경비를 정리한 예산 요구액은 약 143조엔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재정 규율이 느슨해질 것을 우려하며 국채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채시장의 구조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2024년 이후 크게 달라졌다. 과거 BOJ 결정에 따라 움직였던 국채 가격은 이제 국내외 투자자들의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 다른 자산 대비 일본 국채의 위험과 수익률 등을 고려해 매매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은 것은 다카이치 정권이 출범한 2025년 10월 이후다. 다카이치 총리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금융환경 유지를 지향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면서 채권 매도 압력이 커졌다. 최근의 금리 상승은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와 함께 재정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 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글로벌 국채 금리 지표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해 3.72%를 기록했다. 2008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757%까지 올랐다. 이는 2025년 1월14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 거래일 대비 4bp 오른 5.24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8월 중순 5.34%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미 장기 국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로는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급증,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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