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노동시장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나왔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 건수는 727만2000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채용은 510만건, 자발적 퇴직은 310만건에 머물렀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력을 늘리지 않는 동시에 대규모 해고에도 나서지 않는 ‘저채용·저해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6월 구인 건수가 종전 735만9000건에서 718만2000건으로 대폭 하향 수정되면서 노동 수요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약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건설경기도 약한 흐름을 보였다. 7월 건설지출은 계절조정 연율 2조1576억달러(약 2960조2270억원)로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3.8% 감소했다. 민간 주거용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1.3% 줄었고 단독주택은 3.2% 감소했다. 특히 민간 제조업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7% 급감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체 건설지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2024년 3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니피에서 단독주택들이 건설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엇갈린 경기와 물가 신호는 9월 FOMC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경기와 노동시장만 보면 추가 긴축을 서두를 필요성이 약해졌지만 물가를 보면 금리 인상 카드를 접기도 어렵다. 연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당시에도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연준은 당시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료품점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AFP)
금융시장은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66.2%다. 특히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4.369%, 10년물은 4.797%까지 치솟았다. 10년물은 2025년 1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는 미국 경제지표뿐 아니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재정적자 우려, 글로벌 채권 매도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9월 FOMC까지 남은 기간 연준의 시선은 물가와 고용지표에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한 분수령이다. 고용까지 뚜렷하게 둔화한다면 금리 인상론에 제동이 걸릴 수 있지만, 노동시장이 버티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이어진다면 9월 인상론에는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미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결정 확률 (단위: %, 자료: CME 페드워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인상할 확률을 66.2%, 연 3.50~3.75%로 동결할 확률을 33.8%로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