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계승 1순위인 인그리드 알렉산드라 노르웨이 공주가 1일(현지시간) 헌법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왕실 인스타그램 캡처)
노르웨이는 1990년 성별 관계없이 첫째 자녀에게 왕위 계승 우선권을 주는 ‘절대적 장자 상속제’를 도입했다. 해당 제도는 도입 이후 출생한 왕족을 기준으로 한다. 때문에 호콘 국왕은 자신의 누나보다 상위의 계승권을 유지했지만, 그의 자녀들은 제도의 첫 적용을 받게 됐다.
오레 요르겐 슐스루드한센 TV2(노르웨이 방송사) 왕실 전담 기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왕위 계승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1990년 개혁된 계승 제도가 실제로 적용됐다는 것”이라며 “노르웨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왕위 계승자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알렉산드라 공주가 향후 국왕으로 즉위할 경우, 노르웨이에선 600여년 만에 여성 군주를 맞게 된다. 실제 알렉산드라 공주는 지난달 28일 새로운 왕위 계승자 신분으로 호콘 국왕과 함께 임시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주요 공식 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4년생인 알렉산드라 공주는 2024년부터 약 15개월간 ‘이등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했고, 현재는 호주 시드니 대학교에서 유학 중이다.
이처럼 유럽에선 여성 왕위 계승자가 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성별 구분 없는 장자 상속제를 도입한 건 1980년 스웨덴이었고 이후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 제도를 조정했다. 현재 여성이 왕위 계승 1순위인 유럽 국가는 노르웨이 외에도 스웨덴(빅토리아 왕세녀), 네덜란드(카타리나 아말리아 공주), 벨기에(엘리자베스 공주), 스페인(레오노르 공주) 등이 있다.
유럽 세습 군주국 중 유일하게 여성 계승을 인정하지 않았던 리히텐슈타인마저 올해 제도 변화를 맞았다. 현 기준으로 보면 주요 유럽내 군주국 10곳 중 여성이 1순위로 왕위 계승을 하는 국가는 5곳이고, 리히텐슈타인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유럽에선 1980년대 이후 남녀평등 의식이 높아지면서 여성 군주에 대한 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왕실 전문가인 키미즈카 나오타카 고마자와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왕실에서 여성 계승자의 존재감이 높아진 것은 단순히 제도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여성 계승자들 역시 남성 계승자와 마찬가지로 군 복무를 마치고 국무회의 참석 등을 통해 군주로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