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출시 후 채용공고 줄었다…대졸 신입 직격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3:3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모델 챗GPT가 출시된 이후 채용공고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 발달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졸 신입 채용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미국이 대신할 작업의 AI 데이터센터. (사진=AFP)
지난 8월 미국이 대신할 작업의 AI 데이터센터. (사진=AFP)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텍사스주 채용공고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곳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만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채용공고는 노출도가 낮은 직종과 비교해 약 8% 감소했다. AI 노출도가 높은
높은 직종은 소프트웨어 개발·웹 디자인 등 컴퓨터 관련 직종 및 사무직과 관리직 등 화이트 칼라 일자리다. 특히 대졸 신입생 채용과 단기 경력의 이직자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빠르게 도입된 기간 최근 대졸자의 실업률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생성형 AI가 고용과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이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문제가 지역 정치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의 지난 7월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61%는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3월 조사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그동안 데이터센터와 AI 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지만, 전력과 산업용수 사용, 환경 부담 등을 둘러싼 유권자 반발이 커지면서 최근 관련 산업에 대한 비판적 입장 내놓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을 유일한 이유는 낙후되고 가난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성공하고 부유해지고, 세금을 낮추고, 곳곳에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면 데이터가 지배하게 하라”고 썼다.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AI가 청년층의 초급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북미 지역 청년 실업률은 2023년 8.3%에서 2025년 9.8%로 상승했다. 북유럽과 남유럽, 서유럽의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1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ILO는 청년층의 전통적인 노동시장 진입 통로였던 사무·행정직과 제조업 관련 일자리, 일부 기술직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크티 다스굽타 ILO 고용·기술·지속가능기업국장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AI를 포함한 기술 발전은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해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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