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시신 감당 어렵다”…결국 집단매장 나선 네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2일, 오후 03:53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네팔에서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경찰이 대홍수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합동 매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9.02.(사진=뉴시스)
1일(현지 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경찰이 대홍수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합동 매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6.09.02.(사진=뉴시스)
네팔 정부는 2일(현지 시각) 기준 확인된 사망자가 112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집계인 1050명보다 77명 증가한 수치다. 강 하류와 토사 속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91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희생자의 주검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이미 네팔 영안실은 포화 상태다.

네팔적십자는 당초 시신 가방 2천여 개를 갖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동이 나 국제사회와 구호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복수의 네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검 684구를 집단 매장했다.

더 이상 개별적으로 시신을 보관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가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시신이 빨리 부패해 감염병을 막으려는 조치다.

부패가 진행되면서 병원 주변에 심한 악취가 퍼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극히 일부의 시신만 유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은 시신에서 DNA 시료를 채취한 뒤 번호를 부여하고, 이 번호를 적은 화분을 무덤 위에 두고 있다. 나중에라도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일종의 표식을 부여한 것이다. 향후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될 경우 유족들이 시신을 인계받을 수 있다는 게 네팔 당국의 설명이다.

네팔 정부는 해외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DNA 정보를 네팔 경찰에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가족 소식 애타게 기다리는 주민들(사진=뉴시스)
실종 가족 소식 애타게 기다리는 주민들(사진=뉴시스)
병원 벽에 실종자 사진 붙이는 네팔 소년(사진=뉴시스)
병원 벽에 실종자 사진 붙이는 네팔 소년(사진=뉴시스)
희생자들 추모하는 네팔 이주민들(사진=뉴시스)
희생자들 추모하는 네팔 이주민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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