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가뭄' 허덕이는 로봇시장…中, 오픈소스 플랫폼 키운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전 09:2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 로봇용 인공지능(AI) 오픈소스 자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품질 데이터가 부족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중국이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양상이다.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운동회 개막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행진 중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운동회 개막식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행진 중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로봇혁신센터)는 자사 오픈소스 데이터셋 ‘로보마인드’의 누적 글로벌 다운로드가 2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한 달만에 2배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수치는 중국 로봇기업이 제공하는 AI 오픈소스 자원이 글로벌 연구개발(R&D)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발전을 막아왔던 고품질 데이터 부족 문제도 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오픈소스로 공개된 로보마인드는 30만개 이상의 양팔 조작 궤적과 700개 이상의 실제 작업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연구를 위한 개방형 고품질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내 약 6000㎡ 규모의 훈련 시설은 30개 이상의 시나리오, 150대 이상의 로봇 유닛, 40개 형태의 로봇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가정, 유통, 산업, 의료 등 다양한 환경에서 ‘매트릭스형 데이터 수집’을 지원한다. 현재 센터 생산능력의 70% 이상은 모델 훈련 및 로봇 지능 개발에 종사하는 주요 기업과 연구 기관 등에 제공되고 있다.

샤화린 훈련기지 디렉터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데이터셋이 실제 로봇 상호작용 데이터의 부족을 해결하는 동시에 구체화된 파운데이션 모델 훈련, 로봇 조작 전략 개발, 알고리즘 평가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며 “훈련기지가 이미 외부 파트너들에게 95% 이상의 적격률을 자랑하는 고품질 데이터를 3만 시간가량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응용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데이터가 핵심 승부처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요 과제는 고품질 데이터의 부족, 통일된 표준의 부재, 파편화된 생태계 등 세 가지다. 광발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배치 가능한 수준의 AI 모델을 훈련시키려면 최소 1000만 시간의 멀티모달 상호작용 데이터가 필요한데, 현재 글로벌 데이터 누적량은 목표치의 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샹윈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품질의 표준화되고 확장 가능한 데이터 부족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주요 병목 현상으로 남아있다”며 “텍스트 데이터에 의존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달리, 구체화된 AI는 로봇이 물체 파악, 운반, 정리, 장애물 극복, 타 시스템과의 협업 등 물리 세계의 복잡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중국에선 이같은 훈련 시설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엔 70개 이상의 훈련 시설이 운영 중이며, 46개소가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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