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상선 공격 멈춰야 이란과 대화…추가 압박수단 많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전 04:2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중단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이 공격을 계속할 경우 경제·군사·외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압박수단도 많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 미국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직업훈련 프로그램 ‘파운드리 스쿨(Foundry School)’ 출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직업훈련 프로그램 ‘파운드리 스쿨(Foundry School)’ 출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밴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조건을 명확히 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 한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멈춰야 한다. 그게 전부다(They‘ve got to stop. It’s that simple)”라며 상선 공격 중단을 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잇단 공격에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약 1500만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며 “분쟁이 시작되기 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상선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이란을 향해 “미친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것을 그만하고 상선을 향해 발포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이란에 책임을 돌렸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의 노력이 없었다면 휘발유 가격은 훨씬 더 높았을 수 있다”며 휘발유 가격이 언제 갤런(약 3.8리터)당 3달러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군사·외교 압박…추가 수단 많아”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상선 공격을 지속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수단들이 많이 있다”며 경제적 압박과 군사적 압박, 외교적 압박 등을 거론했다. 다만 어떤 수단을 사용할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조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과의 충돌이 끝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모른다”며 “이란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의 상선 공격 중단 여부가 향후 상황을 좌우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밴스 부통령은 현재 상황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데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이것을 전쟁이라고 부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주요 전투작전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상당 기간 진행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며칠간 양측의 공격이 이어졌다며 밴스 부통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란 결혼식장 공습 의혹엔 “철저히 조사”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일 이란 남부의 결혼식장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에 미군이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전투 과정에서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국영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극도로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무기 전문가 분석과 자체 영상 분석 결과 해당 결혼식장이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 과정에서 투하된 폭탄에 피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3일(현지시간) 중동에서의 장기 작전을 마친 뒤 휴식을 위해 태국 촌부리주 램차방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3일(현지시간) 중동에서의 장기 작전을 마친 뒤 휴식을 위해 태국 촌부리주 램차방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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