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합참)
칼럼의 핵심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것이다. 최신형 PAC-3 MSE의 첨단 기술이 러시아 등에 유출될 위험을 고려해 첨단 기능을 덜어낸 저비용 PAC-3 ACE나 구형 PAC-2 GEM-T를 우크라이나에서 공동생산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특히 티센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기까지 당장 필요한 요격미사일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국의 천궁-II를 지목했다. 그는 “긴급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상당한 국내 비축량에서 자체 개발한 M-SAM II 요격미사일, 이른바 ‘한국판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센은 한국이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이란과 전쟁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천궁-II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는 같은 무기를 판매하지 않는 것을 두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직접 연결했다. 티센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지원을 거부한 데 이미 화가 나 있다”며 “한국이 그 관계를 바로잡는 데 우크라이나에 천궁-II를 임시로 이전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을 공급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다는 논리다.
천궁-II 판매가 한국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티센은 우크라이나에 떨어지는 미사일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산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이 북한 미사일을 상대로 자국 요격미사일의 성능을 시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나서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임을 입증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티센은 WP에서 외교·국내정책 칼럼을 쓰고 있으며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수석 연설문 작성자를 지냈으며 폭스뉴스 기고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티센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선박 호위 실적을 강조한 글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유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칼럼을 공유하면서 별도의 언급을 덧붙이지 않았다. 따라서 칼럼에 담긴 천궁-II 판매 요구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티센이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지원을 ‘거부했다’고 표현한 것과 달리 한국 정부는 현재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