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 (사진=AFP)
이번 주 글로벌 국채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재정 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에는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 움직임도 비교적 제한됐다.
엘에리언 고문은 채권시장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미국 국채를 안정적으로 사들이고 보유해온 전통적인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지정학적 이유로 과거만큼 미국 국채를 사들일 의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걸프 국가들도 국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국 국채 투자 비중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통적인 보유자와 매수자들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 공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는 “각국 정부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 규모를 보면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매수 규모를 훨씬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금리에 압력을 가해온 이유”라며 “지금의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뢰성 등 거론돼온 다른 이유보다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과 훨씬 더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CNBC 영상 갈무리)
유럽에서는 과거 재정위기의 중심이었던 이탈리아 대신 프랑스가 채권시장의 새로운 우려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이탈리아를 걱정했지만 지금 이탈리아 국채는 프랑스 국채보다 낮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제 시장의 초점이 유로존 주변부가 아니라 핵심국 가운데 하나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채권시장 개입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두고 미 재무부가 시장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수준을 넘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단계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며 “한발 너무 나갔다(a step too far)”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채시장은 엄청나게 큰 시장”이라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수적인 피해를 감수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엘에리언 고문은 지난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보여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워시 의장이 자신의 정책 반응 함수에 대한 우려에 답했고, 과도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경계했으며, 인공지능(AI)을 생산 측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인 생산요소로 규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