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韓 제철기술과 美 산업기반 결합…한미 협력 새 출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5일, 오전 06:02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 현지에서 첫삽을 뜬 현대제철·포스코의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를 찾아 한미 철강·자동차 공급망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정관 산업주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주 장관. (사진=연합뉴스)
산업부는 김정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의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5일 밝혔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총 58억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연간 270만톤의 철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백악관 발표 이후 추가 확정한 26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 가운데 핵심 사업이다.

기공식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한미 정부와 기업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미국 주요 자동차 생산거점과 가까운 미시시피강 유역에 들어선다.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경쟁력 있는 전기요금, 항만·수운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철강 생산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생산된 자동차 강판은 미국 남부와 멕시코 등에 위치한 국내 자동차 기업 생산기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동차용 철강재를 조달하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철강 통상환경이 악화하면서 현지 생산기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철강 수요가 생산량을 웃도는 순수입 국가인 데다 최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와 무역구제조치 등이 강화되면서 철강 수출을 통한 미국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강판 등 고품질 철강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된다. 수출 중심의 미국 시장 공략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을 통한 북미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축사에서 “루이지애나의 풍부한 에너지와 우수한 산업 인프라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제철기술이 더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철강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는 점도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기존 고로 대신 전기로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재를 생산한다. 철광석 환원 과정에서 석탄 기반 코크스 대신 미국 남부에서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기존 고로 공정과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청정수소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경우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해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장관은 기공식에 앞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가 한미 공급망 협력과 미국 제조업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 기업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규모 대미 투자가 실제 생산시설 구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상·조달 관련 애로를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취지다.

김 장관은 현대차그룹이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지 1년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기공식이 열린 점을 언급하며 신속한 행정절차와 지원에 나선 루이지애나주 측에도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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