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생성형AI 활용 제작)
올해는 지난해보다 117일 빠른 248일만에 연간 수출 7000억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달성했던 수출 실적을 올해는 9월 초에 이미 넘어선 셈이다.
올해 수출의 상승 속도는 월별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1월 658억달러로 출발한 수출은 △2월 735억달러 △3월 855억달러 △4월 819억달러 △5월 873억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6월에는 1020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7월 990억달러, 8월 98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8월 누적 수출액은 69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수출 신기록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 잡았다.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281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0.6%에 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10달러 가운데 4달러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컴퓨터 주변기기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3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2%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426억달러로 40.7%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131억달러로 28.1%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207억달러로 12.4% 늘어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주요 수출 품목 모두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승용차 수출은 1~8월 436억달러로 4.4%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128억달러로 7.3% 줄었다. 가전제품도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이번 수출 호조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만큼 향후 반도체 업황 변화가 전체 수출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커진 구조다.
국가별로는 주요 수출시장 대부분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1~8월 대중국 수출은 145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6.1%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도 1274억달러로 57.0% 늘었다. 베트남 수출은 632억달러로 57.7%, 유럽연합(EU)은 555억달러로 19.0% 증가했다. 특히 홍콩 수출은 538억달러로 170.7% 급증했으며, 말레이시아 수출 역시 95.4% 증가했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1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해 주요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결국 올해 수출은 단순한 증가를 넘어 지난해 연간 기록을 9월 초에 갈아치우는 이례적인 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비롯한 IT 품목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다. 동시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일부 전통적인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수출의 외형적 성장과 별도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향후 관건은 현재의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연말까지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다. 현재 속도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견조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초로 연내에 연간 수출 1조달러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