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양산전쟁 나선 中, 연구실 걸음마 단계인 韓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7:43

[베이징=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는 중국이 인공지능(AI)을 실제 노동과 생산 현장에 어느 수준까지 적용하는지를 증명한 자리였다. 중국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자신들의 ‘피지컬AI’가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AI 굴기를 과시했다. 과거 로봇 전시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걷기·뛰기·춤추기 같은 기술 과시와는 달랐다.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베이징 세계로봇대회(WRC) 등을 지켜보며 중국 AI가 이젠 기술 검증 단계를 지나 폭발적인 산업화 단계에 들어갔음을 확실히 체감했다. 중국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단순한 대화를 넘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며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는 수십 개 기업이 엑추에이터와 센서, 엔드투엔드(E2E) 기술 등을 놓고 경쟁하면서 관련 공급망도 빠르게 완성하고 있다. 중국의 피지컬 AI가 급속도로 성장한 이유는 완벽한 하드웨어 공급망과 방대한 실증 데이터, 다양한 서비스 수요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정부의 과감한 정책과 공격적인 벤처캐피털(VC) 투자, 대규모 인재 유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피지컬 AI 제품을 제작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은 아직 핵심 부품과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대기업이나 정부출연기관 중심 연구개발(R&D) 지원이 주를 이루며 규제 완화와 시장 창출 측면에서도 보수적이다. 앞으로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과 공급망 협업을 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중국 공급망에 종속될 수 있다.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가 나서서 테스트베드와 초기 시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 기술·부품을 육성하고 베트남, 인도 등 대체 공급망 구축에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내 인재 재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중국이나 인도 등 우수한 해외 인재를 유치해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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