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찾았다" 韓 구조대 발견...영상에 담긴 극적 순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9월 07일, 오전 05:4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네팔군과 한국 구조대로 구성된 합동구조팀이 홍수 발생 10일 만에 바그마티주(州) 라수와군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어퍼트리슐리-1에서 중국인 1명을 구조한 가운데 한국 구조팀이 남성을 발견할 당시 영상이 공개돼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발견 순간 (사진=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발견 순간 (사진=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6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팔 수력발전소 터널은 산에서 쓸려 내려온 진흙이 입구를 막아 서서는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였다. 바닥을 기어 좁은 틈을 통과하자 이번에는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이 앞을 가로막았다. 터널 안은 손전등과 헤드램프 불빛이 닿는 곳만 뿌옇게 보일 정도로 빛 한 자락 없이 캄캄했다.

이때 손전등을 비추며 생존자를 찾던 KDRT 소속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손전등을 비춘 곳에 희미한 사람 형체가 포착된 것이다. 생존자는 터널 내부 위쪽 철근 기둥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발견 순간 (영상=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발견 순간 (영상=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구조대원은 흥분한 목소리로 “생존자”라며 “ARE YOU OK?(괜찮아요?)”라고 외쳤다. 또 다른 대원 또한 “생존자 찾았어”라고 긴급하게 알렸다.

대원들은 생존자에 다가가서 “WHERE ARE YOU FROM?(어느 나라 출신이에요?)”라고 물었고 중국 국적임을 확인했다. 구조대를 발견한 남성은 옅게 미소를 띄었다.

발견 당시 이 생존자는 위에는 긴팔옷을 입고 있었고 아래는 속옷 차림 상태였다. 신발은 신고 있지 않았다.

급하게 나오려는 그에게 구조대는 “SLOWLY(천천히)”라고 말하며 생존자가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을 도왔다. 그는 스스로 철골 구조물을 잡고 터널 아래로 내려올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

AP 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그는 “멀리서 구조대의 불빛이 보일 때마다 힘껏 소리를 질렀다”며 거리가 멀어 구조대원들에게 목소리가 안 들린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구조대원들이 와서 나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발견 순간 (영상=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서 중국인 생존자 발견 순간 (영상=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제공)
KDRT는 중국인 생존자로부터 근처에 생사를 알 수 없는 1명이 더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터널 내부를 추가로 수색할 방침이다.

중국인 생존자가 구조된 곳은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지역과 가까워 이들의 수색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네팔에서는 지난달 26일 대규모 빙하 붕괴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1300명 이상이 숨지고 55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골든 타임이 지나가면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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