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美제품 200억달러에 보복관세…15~50% 부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8일, PM 02:57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캐나다가 8일(현지시간) 200억달러(약 27조 8000억원)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발효했다. 지난달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와 같은 규모로 맞대응하면서 18개월째 이어진 양국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사진은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날 0시를 조금 넘겨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대상은 철강과 가구, 의류, 전자제품 등 200억달러 규모로 품목에 따라 15~50%의 관세를 매긴다.

미국이 지난달 캐나다산 제품 200억달러어치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의 관세 대상에는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아이스하키 장비 등이 포함됐다. 대상 규모는 캐나다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약 5%에 해당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 간 무역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국은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합의에 근접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달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는 협상 무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캐나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양국 장관이나 정부 당국자 사이에서 진행 중인 협상이 없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보복 조치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SMCA를 10년 더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협정은 매년 심사를 받게 됐다.

캐나다의 미국 경제 의존도는 높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 전체 수출의 약 68%가 미국으로 향했다. 이 가운데 약 80%는 USMCA에 따른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에는 USMCA 면제 조항을 적용할 수 없다. 캐나다는 자국 경제보다 약 13배 큰 미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는 동시에 핵심 자유무역협정의 불확실성까지 떠안게 됐다.

캐나다 농식품무역연합의 마이클 하비 전무는 양국 갈등이 보복의 악순환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추가 압박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를 내년 1월 1일부터 50%로 높이겠다고 위협했다.

캐나다 내에서는 현재까지 카니 총리의 대응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치 분석가들은 무역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본격화하면 수개월 안에 여론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20%만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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