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용 日화학소재에 반덤핑조치…갈등 심화하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8일, PM 07:3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일본산 화학 소재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단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 중인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31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사진= AFP)
지난해 10월31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사진= AFP)
중국 상무부는 이날 실리콘 웨이퍼의 반도체 가공에 필수적인 화학 소재 디클로로실란의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예비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부터 해당 물질을 수입하는 기업들은 최대 99.2%에 달하는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는 중국이 지난 1월 착수한 반덤핑 조사 결과에 따른 예비 판정의 일환이다.

상무부는 일본 신에츠화학에 99.2%, 데날실란에 80.8%의 관세 비율을 부과했고, 기타 생산 업체들에 대해서는 99.2%의 비율을 적용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번 조치를 면밀히 검토해 기업에 부당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련 업체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상하이 증시에서 탕샨선파실리콘산업(Tangshan Sunfar Silicon Industry)은 하루 상한가인 10%까지 급등하는 등 관련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반덤핑 조사를 이끌어낸 진정서는 탕샨선파의 자회사가 제출했다.

반면 신에츠화학의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최고 1.5% 하락했다. 회사 측은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측 발표의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해당 조치가 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고, 디클로로실란이 자사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은 최근 외교적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무력 점렴하려 할 경우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수출도 일부 통제했다. 중국의 희토류 일본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초고순도 디클로로실란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 몇년간 한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왔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도약한 상태다. 일본산을 줄이더라도 산업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은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자립 역량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소재, 제조 장비, 시스템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육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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