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번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의 대미투자금 가운데 1200억달러(약 161조원)를 원전 건설에 투입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국의 원전 공급망과 건설 역량은 약화했고 한국은 제조·엔지니어링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번 전 회장은 한국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원전을 생산하고 건설할 수 있는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제조역량을 갖고 있다”며 “정해진 일정과 예산에 맞춰 원전을 건설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조지아주 보글 원전은 공기 지연과 비용 급증을 겪었다”며 “지난 30년간 미국의 원전 공급망과 기술 전문성이 쇠퇴한 게 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AI 확산으로 대형 원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분야에는 실제 수요가 있다.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발 빠른 시장 진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엑스에너지, 현대건설과 홀텍, SK와 테라파워 등의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은 SMR 기회가 실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 진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번 전 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원전 르네상스를 재건하고 진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외국 파트너다”며 “한국 기업은 최상위 리그의 선수다”고 평가했다. 기회는 원전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미국의 송전망은 낡았고 현대화가 필요하다”며 “터빈과 송배전 기자재, 에너지 프로젝트 금융 등으로 한국 기업에겐 기회가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진출 과정에서는 현지 기업과 지역사회의 파트너십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주정부와 유틸리티, 지역사회와의 관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머스 번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