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채·사면서 金 쓸어 담는다…탈달러 대신 ‘이중 포석’ 전략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8일, PM 06:3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신수정 기자] 중국이 미국 달러와 금을 동시에 끌어안고 있다. 중국 정부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장기적으로 줄고 있지만 최근 중국계 은행들이 달러 예금을 늘려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을 22개월 연속 늘리고 있다. 달러를 완전히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금을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이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 4383억달러(약 4626조원)로 전월보다 0.57%(195억달러) 증가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의 평가액 상승과 자산가격 변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3조 4000억달러를 웃돌면서 중국은 여전히 막대한 달러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둥펑진청의 왕칭 거시경제 수석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 완화 등 영향으로 달러가 소폭 하락하면서 비달러 자산의 평가액이 50억 달러 정도 상승했다”며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해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변동했으나 8월말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7월말과 같아 외환 보유고 변동에 미친 영향은 매우 적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를 둘러싼 흐름은 더욱 복합적이다. 미국 재무부 자료를 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6월 말 6334억달러(약 852조원)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2011년 1조 3000억달러(약 1749조원)를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거 처분하며 달러 의존도를 낮춰온 흐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계 은행들이 다시 미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달러 예금 금리를 높여 달러 자금을 끌어모은 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내 위안화 채권 금리가 낮은 데다 수출 증가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기보다 미국 채권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달러 자산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중국은 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8월 말 중국의 금 보유량은 7673만온스(약 2387t)로 한 달 새 65만온스, 약 20.2t 증가했다. 22개월 연속 매입이며 이번 증가량은 2023년 10월 이후 최대다. 중국이 금 매입 속도를 높인 시점은 국제 금값이 가파르게 오른 때와 겹쳤다. 금값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약 10% 상승했다.

중국의 금 매입 목적은 분명하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달러 가치 변동, 지정학적 충격 등으로 달러 자산의 위험이 커질 때를 대비해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달러와 직접 연결되지 않은 자산으로 옮기는 것이다. 금은 이자나 발행기관의 신용에 의존하지 않는 ‘비신용 자산’이라는 점에서 달러와 보완 관계를 갖는다. 중국의 금 보유 비중은 아직 주요국 중앙은행에 비해 낮다는 점도 추가 매입 가능성을 높인다. 중국이 달러를 당장 버릴 수 없는 것은 막대한 무역과 금융거래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제재나 달러 가치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려면 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채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금값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인민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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