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상승 우려, 코로나 이후 최고…고용·물가에 낀 연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AM 03:59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실업률 상승 우려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커졌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대를 유지했고 휘발유와 식품 등 생활물가 상승 우려는 오히려 확대됐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 둔화와 물가 불안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소비자기대조사(SCE)에 따르면 1년 뒤 미국 실업률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는 평균 확률은 44.4%로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미국 경제를 강타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과 소득, 교육 수준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상승했다.

실직할 경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평균 확률도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진 45.4%로 낮아졌다. 다만 향후 1년 내 자신의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는 확률은 13.8%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일자리 자체에 대한 불안보다는 앞으로 미국 전체 고용시장이 악화하고 재취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의 경제적 불안도 확대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신용을 얻기가 어려워졌다고 평가하는 가구가 늘었고 향후 1년간 신용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악화됐다. 향후 3개월 내 최소 부채상환액을 갚지 못할 것으로 보는 평균 확률은 전월보다 1.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 현재와 1년 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평가도 모두 나빠졌다.

문제는 고용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물가 불안이 뚜렷하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 5년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만 3.3%에서 3.2%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생활물가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커졌다. 향후 1년간 휘발유 가격 상승률 전망은 전월 2.9%에서 4.6%로 1.7%포인트 뛰었다. 식품 가격 상승률 전망도 5.0%에서 5.3%로 올랐고 임대료 상승 전망은 5.9%에서 6.6%로 상승했다.

고용 불안과 물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50~3.75%다. 고용시장 둔화는 금리 동결에 힘을 싣지만 목표치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은 추가 긴축 필요성을 키운다.

시선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주 로이터 행사에서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계속 진전한다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찬성했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최근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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