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복관세에…트럼프 "美정부 조달서 캐나다산 빼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AM 06:17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캐나다가 200억달러(약 26조836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발효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배제하는 절차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관세를 넘어 연간 500억달러가 넘는 미 정부 조달시장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방총무청(GSA)이 미 무역대표부(USTR)와 협력해 캐나다산 제품을 GSA의 다수공급자계약(Multiple Award Schedules·MAS)에서 제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기업에 대해 “완전하고 공정한 상호주의”를 회복할 경우 배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정부와 주정부가 미국 중소기업과 기업들이 정부 조달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왔다”며 “캐나다는 미국의 거대한 정부 조달시장에 광범위하게 접근하면서 미국 기업에는 같은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호주의가 없으면 접근도 없다(No Reciprocity - No Access)”고 강조했다.

GSA의 MAS는 연방기관이 사전 승인된 업체로부터 협상된 가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정부 조달 계약체계다. GSA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MAS 거래액은 52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해당 계약의 연간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가 발효된 당일 나왔다. 캐나다는 이날부터 약 276억캐나다달러(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지난달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높인 데 맞서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디어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봄바디어가 미국에서 항공기를 생산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항공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보복관세 발효를 전후해 항공기 판매 제한에 이어 정부 조달시장 접근 제한까지 잇따라 꺼내든 셈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까지 무역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캐나다가 보복관세로 맞서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은 다시 격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에 이어 정부 조달시장까지 양국 무역갈등의 전선이 빠르게 넓어지는 모습이다.

캐나다에서 조립중인 봄바디어 항공기 (사진=로이터)
캐나다에서 조립중인 봄바디어 항공기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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