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내수 부진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8월 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0.3% 하락했다. 식품·담배·주류·외식 가격도 0.7% 떨어졌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11.8% 급락했고 신선채소와 수산물 가격도 하락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이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생산자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시장 예상치 3.6%와 전월 3.5%를 모두 웃돌았다.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였던 PPI는 3월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생산자재 가격은 5.0% 상승했다. 광업 가격이 17.8% 뛰었고 원자재 산업과 가공산업도 각각 6.7%, 3.1% 올랐다. 기업이 구매하는 비철금속 재료·전선 가격은 19.8% 급등했으며 연료·전력과 화학 원료 가격도 각각 9.8%, 9.5% 상승했다. 동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과 국내 산업의 전환·고도화로 일부 업종의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기업이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데도 판매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하면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고 투자와 고용까지 위축될 수 있다. 중국 경제가 ‘물가 하락→기업 수익 악화→고용·소비 위축→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기록적인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난 지 수개월 만에 경기 둔화와 재정 축소 속에서 물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장들은 석유, 칩, 금속 등 글로벌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를 전가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 재개는 석유, 가스, 기타 원자재 공급에 영향을 미쳐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