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美, 장기국채 바이백 3배 확대…기대 못미쳐 금리 되레 상승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0일, AM 12:3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규모를 종전의 3배인 최대 60억달러(약 8조원)로 확대한다. 최근 장기금리가 급등하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국채시장 안정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더 큰 규모를 기대했던 탓에 발표 직후 국채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P)
미 재무부는 9일(현지시간) 확대된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의 첫 장기물 매입 규모를 최대 60억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장기물 유동성 지원 바이백의 회당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의 3배다.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에 대한 바이백 규모를 기존보다 최소 2배 확대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4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첫 확대 바이백은 10일 실시될 예정이다. 최대 매입 한도가 60억달러라고 해서 재무부가 반드시 전액을 사들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무부는 2024년 바이백 프로그램을 재도입한 이후 장기 명목채 바이백 52차례 가운데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입 한도를 모두 채웠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급등한 미국의 장기금리를 안정시키려는 베선트 장관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장기물 바이백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존 국채를 재무부가 사들여 은행 등 금융기관이 신규 국채 입찰에 참여할 여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텍사스에서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열(fever)’에 비유하면서 시장의 균형가격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급격한 움직임과 부정적인 시장 내러티브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양적완화(QE)는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60억달러라는 규모는 높아진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구닛 딩그라 BNP파리바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발표에 앞서 “시장을 놀라게 하려면 최대 7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그보다 적으면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 발표 이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단위: %, 자료: 블룸버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 발표 이후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단위: %, 자료: 블룸버그)
실제로 발표 직후 미 국채 가격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16분께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4.8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백 규모가 높아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번 바이백 확대는 미국의 장기금리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나왔다. 30년물 금리는 지난달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최근 5%에 근접하고 있다.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시 커지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 상승세를 실제로 억제할 수 있느냐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금리가 오히려 상승한 만큼 시장은 향후 매입 규모와 지속성, 재정적자와 물가 등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근본 요인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