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7.12포인트(1.4%) 오른 7051.64에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는 지난 3월 저점부터 6월 고점까지 약 90% 상승한 뒤 불과 몇 주 만에 35% 급락하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 그러나 최근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주가 하락과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현재 내년 예상이익의 약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대형 기술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AI 시대의 ‘골드러시’에 곡괭이와 삽을 공급하는 기업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지난봄 AI 투자 열풍으로 급증했던 레버리지가 6월 말부터 축소되면서 증시가 급락했지만, 현재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과도한 차입 투자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이어지는 만큼 반도체 수요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한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는 전제에 의존하고 있다. 높은 시장 변동성도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위험으로 지목됐다.
명품주도 역발상 투자처로 꼽혔다. 투자자들은 최근 수년간 명품업계의 높은 성장률과 가격 결정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관련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왔다.
하지만 명품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역과 품목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명품과 자동차, 호텔, 고급 외식 등을 포함한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에서는 자산가 증가를 바탕으로 명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소비 대상도 핸드백과 시계 등 전통적인 상품에서 고급 여행과 호텔, 웰니스, 외식 등 경험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 명품 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초고액자산가는 물가와 금리 상승에도 소비 여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물 관련 기업도 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꼽혔다. 기후변화와 가뭄이 심화하는 가운데 관련 인프라에는 수십 년간 투자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1인당 이용 가능 수자원은 1960년 이후 약 3분의 2 감소했다. 2030년에는 세계 물 수요가 공급을 40%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까지 필요한 물 관련 투자는 13조달러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약 7조5000억달러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됐다.
투자 대상에는 홍수·가뭄 대응 인프라와 수처리·재활용, 누수 방지, 담수화, 수질 감지 센서와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이 포함된다. 관련 상장지수펀드로는 인베스코 S&P 글로벌 워터 인덱스 ETF와 퍼스트트러스트 워터 ETF, 인베스코 워터 리소시스 ETF 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