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UAE와 단교…영공 진입도 차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AM 10:3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알제리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셰이크 모하메드 반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오른쪽)이 살레 부차 알제리 특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AFP)
2023년 셰이크 모하메드 반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오른쪽)이 살레 부차 알제리 특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제리 정부는 “UAE의 행동이 더 이상 받아들이거나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양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소진했다”고 밝혔다.

다만 알제리는 UAE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제리 외무부는 UAE 대사를 초치해 단교 결정을 통보하고 48시간 안에 관련 조치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알제리는 11일부터 UAE에 등록된 모든 민간·군용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알제리를 오가는 UAE 상업용 항공편은 기존 계약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 예외적으로 운항이 허용된다.

UAE는 알제리의 결정이 일시적인 조치에 그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UAE 외무부는 “형제국인 알제리 국민을 소중히 여기며 양국 국민을 연결하는 유대와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고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외교관계는 해독이 필요한 수수께끼나 신호가 아니라 합리성과 소통, 명확한 이해관계에 기반해야 한다”고 적었다. 알제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단교 결정에 대한 우회적인 반응으로 해석됐다.

양국 관계는 최근 수년간 빠르게 악화했다. 알제리 언론은 UAE가 북아프리카와 사헬 지역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알제리의 내정에 개입한다고 비판해왔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지난해 UAE를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와의 관계는 형제와 같지만, 어떤 한 국가가 알제리 내정에 간섭하고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양국은 모로코 문제로도 갈등을 겪어왔다. 알제리는 역내 경쟁국인 모로코와 오랜 기간 대립해왔으나 UAE는 2020년 미국이 중재한 아브라함협정을 통해 모로코와 함께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알제리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고 있다.

서사하라 분쟁에서도 양국의 입장은 정반대다. UAE는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하고 현지에 영사관을 설치했다. 반면 알제리는 서사하라 독립을 요구하는 폴리사리오전선을 지원한다.

사헬 지역을 둘러싼 영향력 경쟁도 갈등을 키웠다. UAE는 최근 몇 년간 사헬 국가들과 정치·경제 관계를 확대했지만, 알제리는 잇단 군사 쿠데타 이후 일부 남쪽 인접국과 관계가 악화했다. 알제리는 UAE의 역내 행보가 자국의 전통적인 영향권과 안보 이해를 침해한다고 경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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