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특정 시각에 맞춰 출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사진=AFPBB/로이터)
미군은 지난 5월부터 이란의 공격을 피해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해안에 인접한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공중방어를 지원해왔다.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는 동시에 걸프 지역을 통한 원유 수송을 일부라도 유지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동안 선주들은 해협에 진입하기 전 NCAGS에 통항 계획을 알리고 안내받은 좌표를 따라 항해했다. 선박들은 주로 야간의 비교적 넓은 시간대에 미군 항공기의 보호를 받으며 해협을 통과했다. 상선이 느리거나 보통 속도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데에는 약 7시간이 걸린다.
FT는 미군이 공중방어 지원 시간대를 조정한 시점이 미국과 이란의 선박 공격이 다시 격화한 때와 겹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이란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킨 데 따른 보복으로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양측이 주장한 선박 공격 가운데 최대 규모다.
FT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상선은 약 70척에 이른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으로 발생한 해운 차질이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조슈아 탈리스 연구원은 “선박 호위에 사용하는 첨단 미군 항공기는 1시간 운용에 2만5000달러(약 3360만원)에서 7만5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미군의 선박 호위 시간 조정은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지속적이고 무기한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관리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동 지역 미 해군 사령관을 지낸 존 밀러는 24시간 상시 공중 엄호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지속 가능한 지원을 위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