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다만 투자 규모를 포함한 계획은 아직 협의 중이며 바뀔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앤스로픽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고 엔비디아는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앤스로픽이 추진하는 자금 조달 규모는 최대 1000억달러(약 134조 4000억원)에 달한다. IPO에서 약 2조달러(약 268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상장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가 참여하면 대형 IPO를 앞둔 앤스로픽이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게 된다. 앵커 투자자는 IPO가 일반 투자자에게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전 일정 물량을 인수하기로 약정하는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IPO가 늘면서 주요 기관의 사전 투자 유치도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상장할 당시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고, 스페이스X IPO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앵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엔비디아와 주요 고객사인 앤스로픽의 관계도 더 밀접해진다. 앤스로픽은 AI 모델인 클로드를 구동하기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업체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대규모 투자와 구매 계약으로 연결돼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앤스로픽과의 광범위한 협력의 일환으로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당시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컴퓨팅 용량 3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앤스로픽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도 투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앤스로픽에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이기도 하다. 앤스로픽은 지난 4월 향후 10년 동안 아마존웹서비스(AWS)에 10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아마존의 AI칩 트레이니엄2를 100만개 이상 사용하기로 했다. 구글·브로드컴과도 수 기가와트 규모의 텐서처리장치(TPU) 용량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앤스로픽은 매출이 급증하면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드웨어 비용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클로드에 맞춘 자체 칩을 설계하는 내부 조직도 꾸리고 있다.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크게 뛰었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65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투자 후 기준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연환산 매출은 지난해 말 약 90억달러에서 올해 7월 말 65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로이터는 앤스로픽이 2028년 매출을 약 1900억~20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2조달러 수준의 기업가치 논의에도 이런 전망이 일부 반영돼 있다고 앞서 보도했다.
앤스로픽의 상장 추진은 미국 IPO 시장이 기록적인 호황을 보이는 시점과 맞물렸다. 딜로직에 따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제외한 미국 IPO의 올해 조달액은 8월 말까지 137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