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폴란드 접경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열차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AFP)
존슨 전 총리와 조너선 파월 영국 국가안보보좌관 등 유럽 각국 안보보좌관들은 앞서 다른 열차로 같은 노선을 통과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유럽전략(YES)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공격 당시 야호딘역에 서 있던 또 다른 열차에 타고 있었다.
피격된 열차는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던 편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철도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철도공사는 “이 드론의 표적이 외교 열차였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반박했다. 이 열차는 러시아의 상시적인 공습 위협에 따른 시간표 조정으로 예정보다 일찍 역을 떠난 상태였다.
같은 회의에 참석했던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BBC방송에 “내가 탄 열차는 멈춰 선 뒤 대피 준비 명령을 받았다”며 “몇 분 뒤 안전하다는 통보를 받고 계속 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폴란드 국경역인 도로후스크에 무사히 도착했다.
존슨 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소셜미디어 엑스(X)에 “푸틴이 어떤 뒤틀린 논리로 이날 아침 폴란드 국경에 멈춰 선 우크라이나 기관차를 폭파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민간 철도에서조차 매일 겪고 있는 무작위적이고 무의미한 공격”이라며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방공망을 시급히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야만적 타격”으로 규정하며 “푸틴의 테러가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문을 직접 두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확전이 현실이 되고 있으며 점점 더 우리 국경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최근 열차와 철도 차량기지, 주유소, 국경검문소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몰도바 국경검문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졌고, 남부에서는 여객열차가 피격돼 여성 승무원이 사망했다.
이달 초에는 키이우 차량기지가 공격받아 철도공사 직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2년 전면 침공 이후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철도는 우크라이나인 수백만명의 사실상 유일한 장거리 교통수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