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연준 압박…"금리 안 내리면 적자국과 교역 중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AM 08: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굳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무역적자를 보는 나라들과 교역을 끊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서부 섀넌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서부 섀넌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아이리시오픈 골프대회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와 경제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어떻든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도 교역 중단 위협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적자를 보고 싶지 않다”며 “흑자를 내거나 적어도 수지 균형은 맞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내려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나라들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대문자로 적었다. 이런 조치가 “관세보다 낫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수준이 미국을 희생시켜 다른 나라를 도왔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 공식을 잘 안다”며 “세계 최고의 신용을 갖고도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선물시장에서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인상 확률은 85%를 넘어섰다. TD뱅크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전망을 서둘러 수정했다.

물가 지표가 결정적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특히 근원물가는 지난달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수입 관세 인상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를 계속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는 3.50~3.75%다.

연준 내부 기류도 인상 쪽이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정책위원 3명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물가가 높은 상태로 오래 머물수록 이를 되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진다는 우려가 연준 안에서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FOMC 회의는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열린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진 상태고, 금리 인상은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금리를 올린다면 대통령이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 케빈 워시 의장의 독립성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해 지난 5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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