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뒤 비행기 추락”…美 의원, 비상착륙 후 헤엄쳐 탈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AM 09:3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톰 티파니(68) 연방 하원의원이 탑승했던 소형 비행기가 동력을 잃고 호수에 비상착륙했다. 티파니 의원과 조종사는 가라앉는 기체에서 탈출해 호수를 헤엄친 뒤 구조됐다.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미첼 공항에 있는 주방위공군 제128공중급유비행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위스콘신주 주지사 선거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미첼 공항에 있는 주방위공군 제128공중급유비행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3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티파니 의원은 전날 저녁 위스콘신주 오날라스카에서 열린 라크로스 카운티 공화당 만찬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가 탑승했던 소형기 비치크래프트는 와소 다운타운 공항에 접근하던 중 동력을 잃고 인근 호수에 비상 착륙했다. 해당 비행기에는 티파니 의원과 조종사만 탑승한 상태였다.

티파니 의원은 이날 와소의 한 소방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종사가 ‘추락한다’고 말했었다”며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안전벨트를 힘껏 당겨 단단히 맸다”며 “아마 10초 정도 지났을 때 우리는 수면에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티파니 의원은 당시 속도가 시속 70~80마일(약 113~129㎞)이었다며 빠르게 달리던 자동차의 충돌과 같았다고 부연했다. 또 추락 당시 충격으로 머리를 앞쪽 계기판에 부딪혔다면서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며 “비행기가 뒤집히지 않은 것도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티파니 의원과 조종사는 밖으로 빠져나왔고 911에 신고한 뒤 기체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비행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공항 쪽으로 헤엄쳤고, 약 30~46m를 이동해 발이 호수 바닥에 닿는 얕은 곳에 도달했다.

CNN이 인용한 매러선 카운티 보안관실 발표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49분께 발생했으며 와소 소방대는 오후 9시 5분께 두 사람을 구조했다.

이후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티파니 의원은 오른쪽 눈 위가 찢어져 12바늘을 꿰맸고, 조종사는 여러 군데 찰과상을 입어 4바늘을 봉합했다.

티파니 의원은 생환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신이 우리를 지켜줬다”며 “어젯밤 내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내내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가볍게 유지하려 했다. 이제야 상황의 무게가 실감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FAA의 기체 손상 평가를 기다린 뒤 조사 참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보안관실은 호수에 남아 있는 기체 인근에 부표를 설치하고 선박의 접근 자제를 요청했다.

티파니 의원은 의사로부터 며칠간 비행을 삼가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선거운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이 위스콘신의 다음 주지사가 되려는 노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월요일부터 예정대로 선거운동과 회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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