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재건에 6조3000억원…"선진국이 보상하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4일, PM 07:4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로 네팔의 전체 물적·경제적 피해액이 3조 6000억 원에 달하고 재건 비용으로는 6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네팔은 중국·미국·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이 재건 비용을 배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팔 누와콧 지역이 대홍수 피해로 진흙에 파묻힌 모습. (사진=AFP)
네팔 누와콧 지역이 대홍수 피해로 진흙에 파묻힌 모습.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 관련 재건 비용은 7233억 1000만 네팔루피(약 6조 3000억 원)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팔 정부는 피해 복구 비용으로 40억∼50억 달러(약 5조5000억∼6조9000억원)를 거론한 바 있다.

이번 홍수로 인한 물적 피해액은 총 2744억 8000만 네팔루피(약 2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 여기에 경제적 손실액 1338억1000만 네팔루피(약 1조 1700억원)를 합하면 전체 피해·손실액은 4082억9000만네팔루피(약 3조 6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피해액 가운데 기반시설 파손액이 1723억 4000만 네팔루피(약 1조 5000억 원)로 집계돼 60%를 넘었다. 수력발전소와 송전선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피해액이 1346억 9000만 네팔루피(약 1조 2000억 원)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주택·학교·문화시설 피해액이 678억 4000만 네팔루피(약 6000억 원)로 파악됐으며 도로 220억 네팔루피(약 2000억 원), 교량 113억 5000만 네팔루피(약 1000억 원)로 집계됐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합치면 사망자는 1400명, 실종자는 5600명 이상이다. 이번 홍수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160만 명에 달한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민간 건물 7570동이 파손됐으며 직접 피해를 본 인원은 3만 2933명이라고 밝혔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에 있는 트리슐리강을 따라 마련된 임시 대피소는 모두 37곳이며 이재민 3628명이 머물고 있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전체 재건 비용 가운데 처음 6개월 동안 긴급 복구 비용으로 90억 네팔루피(약 790억 원)가 들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이번 주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미국·영국·인도·중국·일본·유럽연합(EU) 대사관 등에 초기 복구 자금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적은 빈곤국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부유한 국가와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이 재건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네팔 외교부는 지난 11일 “네팔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 거의 기여하지 않았음에도 기후변화 피해를 받고 있다”며 “유엔 총회에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며 인프라 회복에 필요한 재원과 기술을 부유하고 선진화된 국가에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해 7월 피지 국민 일부가 제기한 기후위기 관련 소송에 대해 “역사적 누적 배출량과 현재 배출량을 근거로 국가별 책임을 물어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