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젠슨 황에 전화 "AI 위험론은 사기"…스피커폰 생중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5일, AM 09: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위험론을 “사기”라고 거듭 일축했다. 이를 위해 행사 무대에서 연설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객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피커폰으로 대화까지 나눴다.

트럼프, 무대 위 젠슨 황과 실시간 (사진=유튜브 캡처)
트럼프, 무대 위 젠슨 황과 실시간 (사진=유튜브 캡처)
1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 CEO와 실시간으로 통화하며 AI 위험론을 겨냥해 “단언컨대 이건 전부 사기”라고 강조했다. 당시 황 CEO는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올인 서밋’ 행사 무대에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데이터센터는 훌륭하다.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고 주(州)도 부유하게 만든다”며 데이터센터를 “앞으로 20~25년간의 석유”라고 표현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이끄는 황 CEO를 향해 “아무도 복제할 수 없는 가장 복잡한 컴퓨터 칩은 개발하면서, 나를 스피커폰으로 연결하는 방법은 알아내지 못하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통화하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참석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통화가 사전에 약속돼 있던 연출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을 겨냥해 “그들은 이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며 배후에 중국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황 CEO는 “맞습니다. 그렇게 두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당신과 함께하겠다”고도 했다.

행사 공동 진행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통화 영상을 두고 엑스(X)에 “초현실적이었다”고 적었다. 엔비디아 측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통화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안팎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지난 주말 모델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자는 글을 공개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이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잇따라 글을 올려 AI 규제론을 공격해왔다. AI와 데이터센터를 우려하는 이들을 “나쁘고 사악한 대의를 위한 혁명가들”이라고 표현했고,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최근의 AI 우려를 “사기”이자 “협잡”이라고 규정했다. 건설 속도를 늦추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미 투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미 투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현재 미국에서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앤스로픽과 오픈AI 등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기술을 너무 빠르게 만들고 있다는 논쟁이 한창이다. 여기에 AI가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까지 같은 논의에 뒤섞여 있다.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 함께 등장해왔다. 이번 통화는 두 사람의 밀착 관계와 함께,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 속에서도 AI가 미국 경제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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