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입에 쏠린 시장 시선…'추가 인상 메시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5일, PM 07:5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약 3년 만에 장중 5%를 넘어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지만 장기금리가 더 오를지는 별개다. 연준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 금리를 올려도 장기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 반대로 동결 이유를 설득하지 못하면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뛸 수 있다. 관건은 인상 여부보다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연준의 설명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인상 전망 이미 반영…워시 발언에 관심 쏠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를 넘어선 뒤 다시 내려왔다.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이후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식으면서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커졌다. 이번에는 중동발 고유가가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어 높은 금리가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빠르게 늘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경제학자의 85%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주일 전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달라졌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도 인상 쪽으로 전망을 바꿨다. 다만 예상대로 금리를 올린다고 10년물 금리가 반드시 더 오르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얼마나 높아지고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 예상해 채권을 사고파는데 이때 2년, 10년 등 국채금리에 반영한다. 이미 예상한 인상보다 실제 결정과 시장 예상의 차이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많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 장기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면 장기금리가 내려갈 여지도 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믿으면 높은 금리를 요구할 이유도 줄기 때문이다. BMO캐피털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매파적 발언을 행동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국채 수익률곡선이 훨씬 가팔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결 역시 이유가 중요하다. 물가 둔화와 경기 약화를 근거로 시장을 설득하면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압력 때문에 물가 대응을 미룬다는 인상을 주면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팔면서 금리가 오를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금리인 ‘기간 프리미엄’이 커질 수 있어서다. 장기금리를 움직이는 요인은 연준의 결정만이 아니다. 고유가가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상품·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리면 물가 안정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국채를 발행하는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이다.

인공지능(AI) 기업들까지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돈을 회사채로 마련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한다. 투자 수요가 채권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 발행자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재정과 물가에 대한 불안까지 커지면 투자자가 장기채에 요구하는 보상도 늘어난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 기업의 투자비와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美 주담대 7.17%…모기지 록인 효과로

가계는 주택다모대출에서 충격을 체감한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4일 기준 연 7.17%로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10년물 금리 상승은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높은 집값에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첫 집 구매자의 진입 문턱이 높아졌다. 기존 집주인도 이사를 망설인다. 과거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이 집을 옮기면 기존 대출을 갚고 더 높은 금리로 다시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구매자는 이자가 부담스러워 집을 사지 못하고 집주인은 저금리 대출을 유지하려 집을 내놓지 않으면 거래가 함께 줄어들 수 있다. 이른바 ‘모기지 록인(lock-in)’ 효과다.

시장은 이달 16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서 추가 인상의 조건을 확인할 전망이다. 물가와 고용이 어떤 흐름을 보일 때 금리를 더 올리거나 멈출지가 핵심이다. 이번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날지, 연속 인상의 시작일지에 대한 설명이 5%를 넘나드는 장기금리와 주택시장의 다음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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