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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사유를 보면 자산 규모 미달이 14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ETF는 상장 후 1년이 지난 뒤 순자산총액이나 신탁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비교지수(BM)와의 상관계수가 기준을 밑돈 상태가 3개월간 지속돼 상장폐지된 상품은 5개였다. 일반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9, 액티브 ETF는 0.7을 밑도는 상태가 3개월간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기한 만료에 따른 상장폐지는 4개였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편입 자산의 만기가 도래하면 상품도 청산된다.
특히 액티브 ETF에서는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도 상관계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상관계수는 ETF와 비교지수의 가격 움직임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1에서 1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웃도는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구성종목과 편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교지수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 상관계수가 낮아질 수 있다.
올해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된 5개 상품 가운데 4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이다.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TDF2030액티브 적격 등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도 같은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실제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는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고도 상관계수 기준에 발목이 잡혔다. 액티브 운용 기조를 유지했던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14일 기준 배당 재투자를 가정한 최근 1년 수익률은 36.06%,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37.20%였다. 비교지수인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 원화환산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각각 9.42%포인트, 9.68%포인트 웃돌았다. 초과수익을 냈지만 상관계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퇴장한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액티브 ETF 상관계수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고 연초에는 새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관련 논의가 멈춘 것으로 안다”며 “일단은 현재 제도 안에서 최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운용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TF가 비교지수를 추종한다는 상품의 기본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액티브 ETF의 운용 자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상관계수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ETF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상관계수 기준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상품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면서도 “액티브 ETF가 초과수익을 내려면 운용사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는 만큼 현재 0.7인 상관계수 기준을 0.6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관계수 기준을 낮추는 대신 기준 미달 여부를 측정하는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측정 기간을 늘리는 것 역시 액티브 ETF의 운용 자율성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상장폐지된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23개로 집계됐다. (자료=한국거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