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귀넷 카운티 경찰은 2023년 9월 12일 덜루스 한인타운 24시간 찜질방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은색 재규어 세단 트렁크에서 젊은 한국인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사진=귀넷 카운티 경찰)
당일 새벽 한국계 남성 B씨는 A씨의 시신을 실은 승용차를 덜루스 한인타운에 위치한 찜질방 앞에 주차하고 가족에게 전화했다. 그리고는 “병원에 가야 하니 데리러 와 달라”고 했고, 이후 자신이 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가족에게 “차에서 물건을 좀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B씨의 가족은 차량을 살피는 과정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몸무게는 약 31㎏에 불과했다. 경찰은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수 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신에서 폭행과 화상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B씨 등 20대 한인 5명을 살인, 감금, 증거인멸, 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 중 3명은 가족관계로 이들의 엄마까지 함께 체포됐으며, 미성년자인 15세 소년까지 총 7명이 붙잡혔다. 용의자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군인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특정 종교단체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가 살해된 장소로 추정되는 지하실.(사진=귀넷 카운티 경찰)
그러나 A씨의 시신을 차에 옮겼던 B씨 측은 “나 역시 이 종교단체의 고문 피해자이며,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피해자 A씨의 시신을 차에 싣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피고인들과 분리해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사건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2026년 1월, 사건 발생 약 2년 4개월 만에 미국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고등법원은 피고인들에게 적용된 중범죄 살인, 범죄단체 조직, 사체 은닉, 증거 인멸 등 주요 혐의를 기각했다.
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기소장만으로는 피고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 행위를 했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다”며 “특히 살인 혐의의 경우 피해자의 사망과 피고인들의 행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기소장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법원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그러면서 조지아 대법원까지 가서 사건을 계속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검찰의 기소 내용이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다는 법원의 판단으로 주요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