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년물 19년래 최고에 베센트 "글로벌 요인"…재정적자 영향 인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AM 04:46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데 대해 국제유가 급등 등 ‘글로벌 이슈’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여야 할 필요성도 장기금리 상승에 반영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최근 재무부가 확대한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에 대해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국제금융시스템 현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AF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국제금융시스템 현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AFP)
베센트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 이란 제재, 미중 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의 공식 주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개혁 등을 포함한 국제금융시스템이었지만 최근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등 현안에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센트 장관은 청문회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 수요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는 10년물 금리 상승에 미국의 재정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10년물 금리 상승이 다른 요인들과 함께 미국이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장기 국채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규모를 확대한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에 대해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센트 장관은 바이백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을지 알 수 없다면서 이후 미국이 “20년 만에 가장 성공적인 두 차례의 국채 입찰”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채권시장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채권시장”이라며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번 주말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동한다고 확인했다. 다음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고위급 사전 접촉이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이란 문제 및 중국의 대이란 금융관계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역시 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을 서방 금융시스템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최근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통해 이란의 금융·항공·대리세력 관련 네트워크를 잇달아 제재했다. 중국은 이란의 주요 경제 파트너이자 원유 구매국인 만큼 미국의 대이란 경제 압박에서 중요한 변수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과 일본의 최근 외환시장 공동개입도 옹호했다. 그는 미국이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한 공동개입에 나선 것은 일본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달러화의 강세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강한 달러는 화면에 표시되는 가격이 아니라 일련의 행동”이라며 규제와 세제, 무역, 에너지 정책의 확실성이 미국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에 항의하던 시위자가 의회경찰에 의해 퇴장당하고 있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증언 중이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에 항의하던 시위자가 의회경찰에 의해 퇴장당하고 있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증언 중이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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