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리비아 공급 차질에 러·우 공격까지…유가 4개월래 최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6일, AM 07:1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사우디아라비라와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석유 시설 공격을 계속하면서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4% 이상 급등해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격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위성사진. (사진=AFP)
피격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위성사진.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90% 오른 배럴당 108.75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폐쇄한 데 이어 리비아에서 유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등 대체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WTI 선물에 매수세가 몰렸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11일 친이란 무장 세력의 드론 공격으로 멈춘 동서송유관이 여전히 재가동되지 못하는 가운데 이날 홍해 얀부항의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동서송유관은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해 홍해 얀부항으로 세계 원유 공급량의 4%인 하루 약 400만 배럴을 보내는 우회로다. 복구 기간은 최대 8주가 거론된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이날 석유시설 경비대의 시위로 하마다·타하라·NC5 등 유전 3곳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경비대가 하마다와 자위야를 잇는 송유관 밸브를 잠근 데 따른 것이다. NOC는 봉쇄가 계속되거나 다른 유전으로 번지면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에너지시설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주장 하루 만에 러시아는 드론 200대를 동원해 키이우 주유소 등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는 주유소 2곳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사마라주 시즈란 정유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앤디 리포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트레이더들이 WTI 선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새롭게 공격에 나서면서 석유시장 투자자들이 이번 분쟁의 심각성과 장기화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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